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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폭행당해 쓰러진 개를 구하고 |
| 이름 |
bayer |
작성일 |
2011.07.24 |
|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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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기사는 동아일보에 게제된 글입니다. 진순이와 너무나 닮아 글을 옮깁니다. ---------------------------------------------------------------- ○ 2010년 11월 중순, 한적한 거리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인근에 한 남자가 다가온다. 미소를 지으며 “예쁘게 생겼다”고 한다. 남자가 눈앞에서 소시지를 흔든다. 길을 잃은 지도 벌써 일주일째. 주인은 나를 내다버린 것일까, 아니면 길 잃은 나를 찾지 못하는 것일까.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런 내게 소시지 냄새는 너무나 매혹적이다.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빈속에 위액이 나와 배가 쓰리다. 꼬리가 절로 흔들린다. 순간, 눈앞이 번쩍한다. 소시지를 흔들던 남자가 큰 돌을 들고 있다. 소시지를 들고 있는 손의 반대편, 등 뒤로 숨겨두었던 손이다. 다리가 풀린다. 그가 다시 돌로 나를 치려 한다. 본능적으로 피하지만 돌이 눈을 스친다. 한쪽 눈이 따끔거린다. 필사적으로 달린다. 무섭다. 절뚝거리는 다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를 피해 야산 깊숙이 아무도 없는 곳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 너무 아프다. 더 멀리 가고 싶지만 다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그 사람은 대체 날 왜 때린 걸까. 어느 호젓한 산책로가 보인다. 그러고선 쓰러진다. 스르르 눈이 감긴다. 눈을 떴다. 등산객들이 나를 쳐다본다. 무서워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다. 일주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 목이 타는 것처럼 마르다. 왼쪽 머리가 찢어지고 뼈는 밖으로 나왔다. 그냥 숨쉬고 있단 것만 느껴진다. 흘러나온 피가 눈을 찌른다. 굳은 핏덩이엔 벌레들이 기어 다닌다. 짖고 싶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처음 숨어 지낼 땐 조금은 움직일 수 있었다. 3일쯤 지나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산책로 부근에 누운 채 가쁜 숨만 몰아쉬었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고 손가락질했다. 구더기가 끓고 냄새도 나는데 저걸 누가 안 치우냐면서. 아이들은 돌을 던졌다. 징그럽다고. 누군가 다가온다. 꼭 나를 해칠 것만 같다. 차라리 목숨이 끊어져 고통도 멈췄으면 좋겠다. 그 사람이 나를 데리고 간 곳은 병원. 거기엔 웬 여자가 있다. 누군가 나를 수술대에 올린다. 영양실조니 뭐니 하는 말이 오가더니 마취도 안 한 채 수술을 시작한다. 수술이 끝났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큰 병원으로 또 옮긴다. 영문도 모른 채 또다시 수술을 받는다. 악몽 같은 시간이다. 그래도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며칠 전부터 내 옆을 지키던 여자가 말한다. “조금만 더 회복되면 엄마 집으로 가자. 거기서 가족이랑 행복하게 살자.”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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