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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의 제 6감에 대한 기사 수록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4.03.19
파일 자료 미등록
다음은 조선일보 칼럼에 기재된 동물의 위기에 대한 육감에 대한 기사를 copy하여 수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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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섬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 분출물과 유독 가스가 8㎞ 떨어진 생피에르시(市)를 30초 만에 덮쳐 3만여명이 숨졌다. 그런데 현장에서 발견된 동물 사체는 고양이 한 마리밖에 없었다. 조사해봤더니 짐승들은 한 달 전부터 ‘피난’을 시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56년 캄차카반도 베지미안니 화산이 폭발했을 땐 곰들이 미리 대피해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1923년 수천m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어가 일본 요코스카 인근 해안의 수면에 떠오른 것을 벨기에의 아마추어 어류학자가 발견했다. 그 이틀 뒤 관동대지진이 일어났다. 1963년 어느 새벽엔 유고슬라비아 스코페시(市) 동물원이 시끄러워졌다. 담을 타 넘으려던 하마, 으르렁대며 서성이던 사자와 표범은 네댓 시간 뒤 체념한 듯 우리 깊숙한 곳으로 숨었다. 뒤이어 이 도시를 잿더미로 만든 대지진이 일어났다.

▶동물은 자연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을 지녔다고들 한다. 흐느적거리기만 하는 해파리지만 폭풍우가 오기 10시간 전에 안전한 연안으로 대피한다. 메기가 수면에 떠오르거나 꾀꼬리가 높이 날았다 낮게 날았다를 반복하면 폭풍우가 온다. 종달새가 오래 울면 날씨가 맑고, 겨울에 참새가 모여 지저귀면 날이 포근해진다는 얘기는 생활 속에 녹아있는 상식이다.

▶남아시아 해일로 스리랑카에서만 2만명 넘게 사망했다. 그러나 이곳 야생동물 국립공원에서는 죽은 짐승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공원 부근에서 200여명이 사망했는데도 말이다. 야생동물국 관계자는 “동물들은 제6감을 갖고 있어 재앙이 언제 일어날지 알고 있다”고 했다. ‘방울뱀은 1000분의 1도의 온도변화도 느낀다’ ‘바퀴벌레는 원자 크기의 진동도 감지한다’ ‘메기는 1km 떨어진 곳에서 1.5V 전류 흐름까지 알아낸다’…. 동물의 초(超)감각에 대한 연구 보고는 많다.

▶이런 초능력 하나 없는 인간은 참 하찮은 존재 같기도 하다. 그런 인간에게 신이 준 선물은 배워서 전하는 능력이다. 인간에 가깝다는 원숭이도 꽤 학습능력이 있다. 모래 묻은 고구마를 냇물에 씻어 먹도록 가르치면 그걸 배워 다른 원숭이에게도 가르쳐 준다. 지난 원숭이해에도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거기서 배운 것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동물들처럼 다가올 어려움을 미리 알아채진 못한다 해도 시행착오를 거쳐 준비하고 경계하는 지혜를 잊지 않는다면 새해는 밝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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